마흔1 그러니까 사람인게다 마흔을 바라 볼 나이엔 세상 혼란이 그때쯤엔 없어질 줄 알았다. 내가 잘 나지 못했어도, 부족한 것 많은 사람이어도, 그때쯤엔 미몽 속 혼란을 수습토록 내게 허락해 줄 줄 알았다. 젊은 나이,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갈 때도, 세월이란 게 그렇게 쓸모없는 것만이 아님을 믿으며, 조금만 기다리면 되리라며 나를 다독였다. 이제 마흔을 넘은지도 훌쩍인데 나는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오늘도 갈대처럼 다른 속삭임에 흔들리고, 좀 더 젊었던 어떤 날의 새벽처럼 곧잘 참담해진다. 아직도 멀었는가보다 가야할 길 많이 남았나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내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작은 깨달음 하나 마음에 담는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가는 거라고, 비틀거리다 제 자리로 돌아오고, 간만큼 성장한 듯 했다가 다시 제 자리 늘 .. 2011.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