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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3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책을 말하다> ‘시로 납치하다’는 ‘류시화’라는 이름만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조차 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브랜드 파워가 그의 이름에는 있다. 놀랍게도 내 집 소박한 책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책이 류시화의 책이었다. 시인으로서의 능력 못지않게 좋은 시들을 엮어 내는 그의 능력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에서 이미 증명이 된 셈이다. 당연히 이 책에 대한 내 기대치도 높았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에 그가 엮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가 인용한 각각의 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묘한 일이다. 더 정성들여 생각을 엮어내고 썼.. 2018. 10. 14.
세상물정의 사회학_노명우 著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著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책을 말하다> 통렬한 자기반성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복잡하지만 그 사유 속을 온전히 유영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각 part의 주제에서 참고할 만한 유명 저작들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는 좋지만 의외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아마도 학문이 높은 분들의 저작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반 지식이 있어야 읽기 편해지는’ 부분 때문인 듯하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하나는 나는 혹시 ‘스스로 자기 하나쯤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명제 아래 ‘사회에 대한 개선을 은폐해오지 않았는가?’란 질문이었다. 이렇게 질문을 만들어내는 책이 나는 좋다.. 2018. 7. 30.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오랜 만에 시를 접한다. 일상을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나는 의외로 시를 좋아한다. 언젠가는 시상이라는 것까지 떠올라 새벽 2시에 일어나 두어 시간을 시를 지은(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적도 있다. 하지만 시는 일상에선 먼 일이다. 가끔 마음이 허할 때 위로를 얻기 위해 시를 본다. 나는 시의 농축미를 사랑하는 것 같다. 은유나 비유가 많은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시만은 예외다. 내 속 어딘가의 뉴런과 시냅스에 시의 통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 같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참 이상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은 엉뚱한 데로까지 퍼진다. 일단, 정재찬 교수가 고른 시들과 그 해석, 흥미로운 시인들의 뒷이야기까.. 2017.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