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 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차칸양 著
‘잘 산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시대의 정답은 ‘많은 돈을 버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도 그 답은 정답이 아닌 것을 실제로는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정답이 아니면서도 정답처럼 이 시대에 통용되는 씁쓸한 진실.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 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란 다소 어수선하면서도 직관적인 제목의 이 책은 개인의 경제 문제해결과 관련해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저자가 좋은 삶의 대안으로 경제적인 것과 함께 ‘자기경영과 인문학적 행복’이라는 또 다른 창을 열어 새로운 것을 보여 주려한 데서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 책꽂이에는 저자의 전작인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이 꽂혀 있다. 전작은 노후문제란 익숙하지만 모호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굉장히 직관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쾌하고 가벼운 시선으로 정리해 고개를 주억거리게 했었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서 훨씬 광범위하고 그만큼 생각의 가지가 넓다.
저자는 조금 더 현 시대적 관점에 맞춘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그는 이것을 ‘최경자’란 이름으로 부른다)와 최소한의 경영적 성공(최경성), 그리고 최대한의 인문적 행복(최인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합쳐 휴매노믹스, 곧 ‘경제를 기초로, 제대로 된 삶의 경영을 추구하는 개인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이전 책이 보여주듯이, 자신이 굳건한 노후 경제적 대비(최경자)를 갖춤으로써 세상을 힘있게 딛고 서고 그 바탕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노후의 성공적인 자기경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양한 행복론들을 통해 인문학적 행복을 쫓아가는 숙고의 과정을 보여준다. 다만, 자기경영과 인문학적 행복은 경제파트에 비해 조금 혼돈스럽고 명쾌하지 않다. 오히려 많은 사색적 여지를 남겨 읽은 이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다. 이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성공과 행복의 정의는 각자의 길이 아니던가. 우리에겐 그런 사고과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책의 미덕은 두 가지다. 첫째 탄탄하고 실용적인 경제적 부분의 정리가 역시 매력적이다. 조금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숫자가 현실감을 더해 준다. 두 번째는 저자가 개인의 노후경제 설계분야의 탄탄한 지식이 있는 사람임에도 비재무적 관점의 생애모델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결국 돈만으로 우리의 노후를 준비하다 보면 실은 반쪽짜리 노후준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지향하는 생애설계분야에서 꼭 필요한 관점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아쉬운 점은, 사회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의 결합 속에 자기경영과 인문학적 행복이란 꽤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보니 그 중간 어디쯤 혼란스런 모호함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책의 행간, 이면을 읽는 지혜가 필요한 부분일 것인데 책을 읽는 분들의 과제로 남겨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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