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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퇴직의 이유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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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장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요"

 

 

직장인들이 회사를 옮기는 이유는 총체적이다.

회사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일이 적성이 아니라서, 급여가 너무 낮아서 등등...

그 외에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란 주제이다.

흔히 이 주제는 내 미래의 모델들인 부장(혹은 이사)을 보니 내가 여기 남아서 이룰 게 저 정도라면 굳이 머물러야 하는지...”라는 내용과 맞물리곤 한다.

 

사실 이 심정을 나 역시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아주 오래 전(20년도 더 되었나 보다)의 일이지만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의 회장이란 분이 돌아가신 날, 말단 사원으로 장례식장의 일을 돕기 위해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그룹사의 임원들이 모여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 회사의 내 직속임원이란 분이 모인 임원들의 신발을 정리하는 모습을 봤다. 뭐 의무라기보다는 시간이 있고 여유가 되셔서 아예 신발 집는 집게를 들고 하셨지만...소탈함보다 뭔가 요즘 말로 짠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때 얼핏...‘내가 임원이 되면 저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안다. 누군가 입사 전 머릿속으로 꿈꿨던 어떤 포지션들이 막상 옆에서 보면 그다지 별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다보면 회사도 별 것 아닌 것이 되고, 특히 젊은 마음에는 내가 이런 곳에 들어오려고같은 마음이 들기 쉽다. 거기다 회사에서 만나는 선배란 사람들도 곧잘 자기 회사를 수시로 까는멘트라도 날리면 불붙는 곳에 기름 끼얹는격이 되고 만다. 그때는 자기 회사를 좋게 평하는 직장인이 정말 드물다는 상식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옆에 있고 가까이 있으면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먼저 눈에 띄는 게 사람이다 보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고, 그런 상황에서 조금만 힘을 내면(?)’ 퇴사로 이어지게 된다.

 

 

 

내가 수많은 퇴직을 꿈꾸는 이들과 얘기할 때 꾸준히 하는 얘기가 있다.

부정적인 모델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모델을 보고 결정하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모델은 회피의 대상일 뿐이지 삶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공해주진 못한다. 긍정적인 모델은 따라갈 만한 것이 될 것이고, 일부나마 선택지의 명확성을 제공해준다.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떠나 온 사람과 그곳에 있기 싫어 떠나온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후자는 꽤 긴 방황의 시작이 되곤 한다.

 

잦은 퇴직, 새로운 가치관의 수용, 변화가 심한 직업생활 등의 흐름을 보면 한 직장에 들어갔다고 무조건 있으라는 말을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퇴직을 염두에 둔 이들이 다시 한 번 기억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신만의 긍정적인 모델’, 즉 구체적 방향성 없이는 섣불리 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지 말라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은 청년층의 특권이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로 시작한 과정이 어떻게도 안 되는 당황스러움으로 풀리는 경우가 실제로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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