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향한 열망이 나를 이미 선원으로 키웠으니
나는 독에 매어둔 배에 올라 묶어둔 줄을 풀고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바다로 나서네, 나의 세상을 찾아서
_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중에서
(위의 시는 내가 독립을 하는데 작은 촉발제가 되기도 한 시다. 나중에 알았다. 故 구본형 소장님은 이 글을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 썼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나는 제대로 낚인(?) 셈이다.^^)
첫 직장을 그만 두던 때 나는 20대의 후반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피는 뜨겁고 세상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만 컸던 나는 겁 없이 첫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왔다.
창업을 해서 스스로 살아보겠다는 내 속에 싹트기 시작한 욕망은 무모한 첫 창업(호프집)을 불러왔다. 낮에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밤에는 돈을 벌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무엇을 해도 ‘이만큼(회사를 다니는 수준)이야 살지 않겠느냐’는 어줍지 않은 자신감은 첫 창업에서 6개월도 지나기 전에 무너졌고, 지나치게 낭만적인 내 결정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후로도 나는 숱한 재취업과 창업을 반복했다.
비교적 이직이 빈번한 커리어컨설팅업계에서도 나는 ‘직업을 꽤 많이 바꾼 사람’에 속한다. 내 것, 남 것을 합해 창업만 10개쯤 손을 댔다.
그 덕분에 창업에 대한 강의도 종종 한다. (단, 나는 무거운 창업은 잘 알지도 못하고 권하지도 않는다. 내가 주로 하는 강의와 집중하는 분야는 철저하게 ‘가벼운 창업’이다)
재취업의 횟수는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30대 후반의 나는 ‘사회부적응’을 의심할 정도로 잦은 직업적 변화를 일일이 겪어야 했다.
분명한 것은 그 잦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내 속에는 ‘독립적으로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것에 대한 욕구가 집요하게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 일은 내게 잘 맞는다’는 확신을 가진 커리어 컨설팅 쪽에서 10년을 바라볼 때에 다시 내게는 독립에 대한 욕구가 솟아올랐다. 설령 후회를 하더라도 한번쯤은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생계를 위해 내 속에 눌러놓았던 기질은 ‘나를 좀 풀어 달라’고 아우성치는 듯 했다.
결국 나는 40대 중반에 공공기관을 떠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미친 짓’을 했다.
장미여관의 노래가사처럼, “나 혼자 행복하게 살겠다고 그만 둔다 말했네“가 된 셈이다.
그 막막한 두려움에 비해 운이 꽤 좋았던 나는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렇게 독립한 후, 나와 같은 모델들이 의외로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함을 목격했다. 한편 반가웠고, 한편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체험하게 된 셈이다.
최근에도 틈만 나면 1인 기업은 내 화두다. 좀 더 많이 알고 싶고, 좀 더 대중적 실용성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굳이 내 일로 바쁜 와중에도 ‘1인 기업을 만나다’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쓰고 배우는 수업에 가깝다.
때로 내 돈이 더 들고, 내 일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 일을 ‘왜 해야 할까’라고 자문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대에 1인 기업은 하나의 중요한 흐름이고, 불안한 시대의 명백한 대안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나누고 싶다.
결국 언젠가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직업과 마주해야 하는 날이 오기 때문이다.
P.S)
1인 기업을 만나다_세 번째 만남_여행작가 겸 사진작가 정해경님과의 만남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gagadu.blog.me/22122742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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