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이 직업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이 들었다’는 기준을 어느 정도까지라고 봐야 할까? 다양한 가정이 있을 수 있겠으나 40세 이상은 되어야 요즘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니 이 글에서는 40세 이상으로 잡아보자.
누구에게건 비슷하겠지만, 특히 40대 이상에게 직업을 바꾼다는 건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내 주변에서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는 사례를 많이 보지만 어쨌든 평생을 쌓아온 분야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이 도전하는 것이니 쉽지 않은 결정이다. 물론 40이 넘어서 그런 결정을 내릴 때는 누구든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번 고민을 해봤다. 40세 이후 직업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말이다.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역시 ‘준비과정’이다.
여기서의 준비는 단순한 준비를 넘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목공 일을 하고 싶다면 제품을 만들고 팔아보아야 하고, 강의를 하고 싶다면 무료로라도 강의를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통계를 보면 가장 재취업 가능성이 높은 조건으로 나타나는 것이 ‘남성’, ‘가계부채 보유자’, ‘자발적 이직 예정자’라는 통계가 있다. 스스로 준비해 시작하는 과정이라면 그에 대한 어떤 식의 대비든 하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비자발적 퇴직의 경우이다. 준비의 부족은 자신감의 부족, 시행착오 가능성을 높인다. 준비는 단단할수록 좋다. 영역의 이질성이 크다면 최소 1년 이상의 준비는 기본이다. 나는 정년을 앞둔 공무원 중에 10년 이상의 기간을 준비한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창업준비자의 50% 가까이는 3개월 이내의 준비만 하고 시작을 한다. 부족한 준비가 잦은 창업 실패로 이어지는 전형을 보여준다. 바보라도 10년의 준비와 3개월 미만의 준비가 가져오는 것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두 번째는 ‘바닥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직종간 노동유연성이 떨어진다. 이건 달리 말하면 어떤 분야로 옮길 때 조금만 분야가 달라도 그 경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 상태라면 무엇을 시작해도 처음 조건은 ‘바닥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새로 시작하면서도 자신이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망설인다. 이해는 하지만 관련성이 떨어지는 경력에 대해 시장이 인정하는 것은 야박할 수밖에 없다. 내가 돈이 많이 필요한 나이라고 시장이 마음 써줄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이다. 일견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이 모양새가 꽤 많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과감한 도전보다는 기존에 했던 분야로의 하향 지원이 훨씬 많이 이루어진다. 대개 논리적인 사람일수록 이런 무모함을 힘들어한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에게 의외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세 번째는 ‘인적 네트워크의 지원’이다.
내 지론은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13년간 현장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직업적 행보를 보고 배운 깨달음이다. 특히, 낯선 분야는 무엇이든지 시행착오라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혼란을 고스란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커버하려 들면 시간도 기약 없이 오래 걸리고 효과적인 전환 역시 장담키 어렵다.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일을, 몇 달을 노력해도 못 이뤄낸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니어들에겐 이런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에 대한 묘한 적개심 비슷한 것이 있다. 흔히 말하는 ‘청탁’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내 주변에 대단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핵심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닌 사람이 이런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흔한 말로 ‘오버’에 가깝다. 우리는 그저 조금 더 효율성을 살릴 수 있는 정보나 조언이 필요할 뿐이다.
인간의 문제가 명확한 이론과 증명으로 귀결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40세 이상인 사람의 직업전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와 ‘어려움을 수용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인적 지원’이 가능하다면 훨씬 직업을 바꾸고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혹시 지금 직업을 바꾸고자 하고 있다면 한번 점검해보자.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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