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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당신의 주말은 어떠십니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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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란 존재가 아이러니 하다는 것은 이젠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다.

사람들이 주말을 기다리고, 그것을 맞이하고, 소비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아이러니는 더 극명해진다.

우리는 거의 누구나 주말을 기다린다. 주말을 기다리는 설렘은 편하고, 재미있고, 혹은 자율적인 여유를 의미한다. 그렇게 한 주의 피로를 씻고 쉬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늘 주말을 기다리고, 매 주말마다 그 기대는 배신을 당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 배신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것이다.

 

금요일 밤부터 적절한 주말의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TGIF라는 말이 있다. ‘Thanks God! It's Friday' 금요일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는 이 말을 보면 얼마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금요일을 좋아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 설레는 금요일 밤의 기대가 보통 사람들을 오버시킨다.

좋은 사람을 만나 술을 늦게까지 마시는 것은 다반사다. 혹은 좀 건전한 경우라도 흔히 저녁 늦게까지 아내와 술을 마시거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그 다음 토요일 오전이 아주 쉽게망가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벽시간에 많은 작업을 한다. 평일에 흔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 한 주를 잘 보냈다는 기분에 금요일 저녁 괜히 그다지 흥미도 없는 영화나 외화 시리즈를 몰아서 보는 경우가 있다. 혹은 배도 고프지 않은데 닭 한 마리에 맥주 한, 두 병을 홀짝거린다. 삶의 여유일 수 있지만 문제는 평일의 패턴이 아니라는 것이다. 토요일 아침 기상시간은 형편없이 늦어지고, 이미 아이들이 깨어있다.(이렇게 되면 개인작업은 끝이다^^;) 속 역시 전날 늦게까지 먹고 마신 것으로 속이 더부룩하다.

이렇게 시작하면, 놀랍게도 일요일 역시 패턴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정작 주말을 보내고 와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본다. 어떤 이는 제대로 가족과 함께 움직였다는데도 도대체 힘들어 보인다. 어디 좋다는 곳을 가족과 함께 갔는데 이건 놀이를 간 게 아니라, 행군을 하고 온 느낌이라는 사람도 많다. 우리네 주말은 이런 저런 이유로 피곤하다. 그나마 위에 든 경우들은 나은지도 모르겠다. 한 주간 시달렸던 아빠들은 어떤 여유도 없이 집에 늘어져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TV를 보다가, 잠시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또 저녁에는 술을 마시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주말에도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목적을 잡는다. 이번 주는 가족과의 놀이거나, 혹은 단순히 철저히 쉰다는 것으로 하겠다거나 등의 목적이 있으면 그에 따라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노는 것과 쉬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쉴 때는 쉬어줘야 한다. 놀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한다. 그런데 놀거나 쉬는 방법도 사람에 따라 달라져야 할 텐데, 우리는 그냥 남하는 대로 하려 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서 즐거워하거나 휴식이 될 리 만무하다.

무엇이 자신을 채울 수 있는 것인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이 아내나 아이들에게도 좋은 주말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괜히 애는 애대로 쓰고, 누구도 만족하지 못할 주말을 보내고 또 치열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좀 슬프지 않은가...

 

결국 이래저래 우리는 스스로를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 놀거나 쉬는 것도 준비와 이해가 필요하다
삶이 참....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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