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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11

행복이라는 숨바꼭질 행복이라는 숨바꼭질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한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비교적 이웃의 한 남자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물었고, 돈이 궁했던 남자는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그 말에 소녀는 부자를 찾아가서 돈이 많으면 행복한지를 물었지만, 늘 몸이 좋지 않았던 그는 “건강한 사람이 제일 행복한 거란다.”라는 답을 주었다. 다음에 소녀가 찾아간 이는 마을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몸은 튼튼해도 혼자 살며 자주 외로웠던 그는 “행복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오는 거란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소녀가 찾아간 이는 아이들을 많이 둔 한 여인이었다. 소녀는 가족이 많으면 행복한지를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돌봐야 할 가족이 너무 많아 나는 자유시간이 너무 없어 불행하다”며 하소.. 2021. 3. 18.
나는 괜찮지 않은데... 당신은 좋아 보이네 나는 괜찮지 않은데... 당신은 좋아 보이네 더보기 “세상에 저렇게 아파트가 많은데 왜 우리 아파트는 없을까?” 예전, 아내와 차를 타고 갈 때 아내는 창밖을 보며 자주 했던 말이다. 이 말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실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도)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데 왜 나만 없는 거지?’란 말에 가깝고, 좀 더 직설적으로 들어가자면, 더보기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데, 나만 못 살고 있구나!’란 비교심리가 만든 자조(自嘲)에 가까웠다. 다행히도 이 넋두리는 작은 아파트나마 우리 집을 사게 되면서부터 거짓말처럼 사라졌지만, 이런 마음은 또 다른 것으로 옮겨간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모두 화장실 두 개 있는 아파트에서 산다’ 던가, ‘이만한 크기의 TV나 냉장고.. 2020. 10. 17.
아내와 고등어 얼마 전 늦은 저녁 수산물 시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들을 재우고 모처럼 아내와 도보로 시장을 찾았다. 속칭 ‘떨이’시간이라 이 때는 훨씬 저렴하게 수산물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장의 초입부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으로 인해 남은 것들을 판매하려는 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게와 조개, 젓갈에 고등어, 갈치, 그리고 다양한 횟감들까지... 우리는 무심한 척(?) 상인들 사이를 지나갔다. 대개 이러면 꽤 유리한 가격에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초입의 한 가게에서 멈춰 섰다. 워낙이 애타게 부르는 한 가게 여주인에게 걸린 탓이다. 고등어와 갈치를 사러 간 것이 애초 목적이었기에 아내는 고등어와 갈치 가격을 물어봤다. 나는 사실 아내와.. 2012. 1. 9.
내 일상과의 타협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고, 명쾌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수시로 정리되지 않고 흐트러진 내 일상들이 말도 못하게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땐 심하게 짜증이 나고, 때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도대체 이것밖엔 안 되는가?’란 자책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자책은 나로 하여금 뭔가를 일어나게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페이스를 더욱 꼬이게 하는 자극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대개 결국은 극복할지라도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느낌 속에 나를 짜내는 노력만이 수반되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는 너무 이상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완벽하게 정리된 일상과 명쾌한 삶의 태도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일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바라보면 누구나 흔들리는 일상과 갈팡질팡하는 삶을 살.. 201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