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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2

아내와 고등어 얼마 전 늦은 저녁 수산물 시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들을 재우고 모처럼 아내와 도보로 시장을 찾았다. 속칭 ‘떨이’시간이라 이 때는 훨씬 저렴하게 수산물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장의 초입부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으로 인해 남은 것들을 판매하려는 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게와 조개, 젓갈에 고등어, 갈치, 그리고 다양한 횟감들까지... 우리는 무심한 척(?) 상인들 사이를 지나갔다. 대개 이러면 꽤 유리한 가격에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초입의 한 가게에서 멈춰 섰다. 워낙이 애타게 부르는 한 가게 여주인에게 걸린 탓이다. 고등어와 갈치를 사러 간 것이 애초 목적이었기에 아내는 고등어와 갈치 가격을 물어봤다. 나는 사실 아내와.. 2012. 1. 9.
아내의 이력서를 작성하다 결혼 몇 년 만에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처음 아내에게 조금의 여유란 것이 생겼습니다. 바깥일을 하는 저만큼, 아니 어쩌면 더 치열하게 살아왔을 아내는 이제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아직 젊은 심장에 세상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일 것이고, 눌려있던 자신의 재능이 손짓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리 넉넉지 못한 돈을 버는 남편 덕에 생긴 절박함일 수도 있겠군요. 하는 일이 이쪽이다 보니 당연히 몇 년 만의 이력서 작성을 하는 아내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오랜 동안 두 아이의 육아만을 위해 애써왔던 아내의 이력서 작성이나 컴퓨터 활용 능력, 혹은 자기소개서 작성은 순식간에 ‘구인자의 시각’으로 전환한 제게는 많이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이.. 201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