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와 AI,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까?
AI를 얘기할 때면 가장 많이 들려오는 얘기는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다.
당연히 그런 우려는 이해가 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조금씩 그 폐해가 드러나기도 한다.
자신의 노하우를 AI에게 알려주고 결국은 AI로 대체돼 가는 텔레마케터의 이야기는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당분간은 당장의 대체보다는 우선은 공존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은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자리를 빼앗는 시스템도 있지만, 어쩌면 눈앞의 위협은 우리보다 나은 AI활용역량을 가진 사람이 우리 자리를 뺐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 정리하자면 우선은 함께 가는 지혜를, 그리고 그와 함께 차츰 우리의 역할을 대신할 AI를 어떻게 통제할지, 그리고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부의 집중현상을 어떻게 완화하고 기계화의 혜택을 함께 나눌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강의와 직업상담, 그리고 글쓰기다. 이 중 원래 가장 자신있고 오래가리라 믿었던 것이 직업상담이었는데, 요즘은 점점 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AI로 직업상담이 가능할까? 답은 YES다.
다만, 아직은 제한적으로, 직업상담을 보완하는 차원이나 혹은 따라 상담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AI로 직업상담을 해봤다.
https://youtu.be/ADWFQpcfo8o?si=9tNC_5tcMdpWhcPB
특정인물을 가정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 상황을 주면서 연습을 해보곤 하는데, 어떤 부분은 놀랍고 어떤 부분은 실망스럽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과감한 대안의 제시다. 꽤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데 이 기능으로만 보면 상위레벨의 컨설턴트 수준이 아닐까 싶다.
정서적 지원은...이것도 가능할 것 같긴 한데, 결국 프롬프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로 보였다.
그런데, 실은 가장 기대했던 도움이 가장 아쉬운 결과로 나왔다. 그건 실제 구인정보들을 크롤링해서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줄 수 있느냐였는데, 이 부분은 아직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
어쩌면 이게 AI에게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역량일 것으로 봤는데 이 부분은 무리라고 하니 아쉬울밖에...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아직은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더 기발한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직업상담사들, 나아가 대다수의 직업인들이 나와 같은 입장이 아닐까?
적어도 현재는 적대적 관계라기보다는 보완적 관계임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동행도 언젠가는 끝이 날 텐데, 그럼 그 다음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떤 것일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우리는 뭘 만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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