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2

엄마를 부르다 “엄마~~엄마~~엄마아~~” 처연한 울음소리가 온 공간을 휘젓고 있었다. 검은 소복을 입은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고 있었다.30대 언저리의 그 모습에서 내가 본 건 유원지에서 엄마를 잃고 미처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해 우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랬다. 그렇게 한 여자가 울고 있었다. 친구 역시 그날 모친을 잃었다. 오래도록 앓다가 돌아가셨으니 무조건 나쁜 것이라 얘기하기도 어렵지만, 누군가, 특히 자신의 어머니를 잃는다는 건 분명히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이다.나도 나이가 40대를 훌쩍 넘겼는데, 여전히 누군가를 부르며 울고 싶은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어린 시절 엄마를 애타게 부르던 기억이 한번 쯤 있을 것이다. 공포영화였지만 ‘사일렌트 힐’이란 영화에서 가장 잊지 .. 2014. 9. 27.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著 책을 말하다> 최근에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특히 베스트셀러 출신의 소설들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단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어울릴만한 소설을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는 그런 소설이었고, 좀 다른 색감의 충격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했다. ‘당신은 엄마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란 이야기를 사정없이 가슴에 꽂히는 필력으로 작가는 오히려 담담한 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책을 읽는 호흡은 그리 담담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엄마’란 존재에게 어찌할 수 없는 ‘원죄’같은 것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실종된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딸과 장남, 그리고 남편의 이야기는 조금 이전의 시대를 살았던 ‘엄마’의 다각적 시선을 보여준다. 그렇게 편의적으로 해석되어오며,.. 201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