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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직업상담에서 일자리 정보를 찾는 것은 단순한 일일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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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담에서 일자리 정보를 찾는 것은 단순한 일일까?

 

 

직업상담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일부 베테랑 컨설턴트들이 일자리 정보 찾기를 일종의 단순업무로 치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하기야 남 탓 할 것도 없다. 한때 나 역시도 일자리 정보 찾기를 그렇게 보았으니까.

 

언제부터였을까? 아마도 강의 때문에 필요에 의해 일자리를 구석구석까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에야 알았다.

생각보다 많은 다양한 일자리가 있고, 그 정보는 때로 구직자들에게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이란 사실을 말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정보가 모두에게 오픈되는 시대라지만 일자리와 관련된 정보는 여전히 잘 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좋게 말하면 너무 다양해진 정보의 흐름 때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곳곳에 복잡한 정보들이 구석구석 통일되어 관리되지 않고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의 무서움을 점점 알게 된다

 

일자리 찾기는 그리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실상 누군가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직업시장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행위일 것이다. 아주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선진국에서는 베테랑 컨설턴트들이 일자리 찾기를 주로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그런 생각에 한몫을 했을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가 일자리 찾기에 능숙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직무유기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다. 직업상담에서 일자리 찾기가 전부일 수 없지만 그렇게 간과할 만한 영역도 전혀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마찰적 실업이라고 한다. 노동자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직장을 찾기 위해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을 말한다. 사실 완전한 시장정보의 즉각적 수신은 꿈같은 얘기에 가깝다.

심지어 그것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조차 어디서 무엇을 찾을지 모르고,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놓친다. 그런데도 구직자들은 혼자 구직활동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반쯤은 오해고, 반쯤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간혹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은 결국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유리해지는 일종의 게임과 같다고...직업시장에도 그런 Rule이 존재한다.

우리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직업시장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무얼 놓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다.

사실 이런 부분을 안다면 구직활동을 혼자서 할 리가 없다. 구직활동이 익숙치 않은 개인에게 독불장군식 구직이 얼마나 효과가 떨어지는 작업인지는 직업시장에서 15년을 지내며 숱하게 보아왔다.

그러니 이제 일을 구하는 이도, 혹은 구직자를 돕는 이도 일자리 찾기에 좀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컨설턴트 실무교육을 진행할 때도 이런 부분을 꽤 강조하는 편이다.

 

인터넷은 확실히 정보의 보고다, 우리는 이 보고를 얼마나 적절히 자기분야에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빈번한 마찰적 실업이 일어나는 이 시장에도 곳곳에 실직 탈출을 위한 듬성듬성한 구멍들은 존재한다. 누군가는 운이 좋아서 그것을 만날 것이고, 더 준비된 누군가는 사회적 시스템을 활용해 그런 것들을 의도적으로 찾는다. 불필요해서 활용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아쉬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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