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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언제까지 사람잡는 야구를 두고 볼건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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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와 배영섭의 사구관련 플레이를 보며

 

리그 1, 2위를 다투던 두 팀이 박빙의 차이를 두고 시합을 했다.

그리고 한 팀은 상대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투수에게 몸에 맞는 볼로 두 주력 선수를 잃었다.

타격감이 좋았던 리그 톱클래스의 리드오프는 이후 한 경기에 출장했다 줄창 삼진만 당하다 이후 몇 경기에 연속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출장을 못하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던 또 한 선수는 통증으로 두 경기를 결장했다.

이것저것 다 빼고 결과만 보면 .....뭐 이런 스토리다.

 

참고로 나는 삼성 라이온즈팬 맞다. 야구만 그렇다.^^;

그렇지만 야구를 꽤 오랫동안 접해 왔으니 이제쯤 좋은 플레이는 타팀이라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된다. 그런데 지난 LG트윈스와의 승부는 몹시 불편하다. 이후의 전개도 그렇고...

 

 

레다메즈 리즈란 투수를 지금 어떻게 하자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발 방지책은 마련해야 한다.

나도 야구를 보면서 최희섭이, 김태균이, 그리고 가까이는 채태인이 몇 년간을 속된말로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했는지 익히 알고 있다. 150킬로가 넘는 공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배영섭이 멀쩡한 것이 신기할 정도다. 눈에 안보이는 후유증(사물이 겹쳐보인다고 한다)이 남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리즈의 투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첫째는 누군가의 말처럼 미필적 고의(법률용어로 자신의 행위로 어떤 범죄(나쁜 결과)의 결과를 인식하면서도 그 결과를 용인한 상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즈는 리그에서도 대표적으로 컨트롤이 나쁜 투수라고 한다. 자타공인쯤 되는 듯하다. 그런데 그 순하다는 투수가, 그렇게 컨트롤이 나쁘다는데 몸쪽 승부를 자주한다. 특히나 이전 타석에서 좋은 활약한 한 선수들을 상대로는 더욱 몸쪽으로 찔러넣는다.

투수의 몸쪽 승부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맞힐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되는 것이지 맞아도 좋고~’란 것인데도 인정할 수는 없다. 컨트롤이 아주 나쁜 투수가 150키로가 넘는 공을 맞아도 좋고~’식으로 던지는 건, 거의 만취한 사람이 칼을 휘두르는 것과 뭐가 다를까?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을 괴롭힐 수 있는 리그 톱 레벨의 타자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덕을 보고 있다면 말이다.(미필적 고의는 입증이 되면 유죄다. 고의가 입증이 되지 않아도 사고가 났다면 과실에 의한 범죄행위가 된다)

 

 

(오로지 승부에만 집중하는 야구를 보고 싶다. 최선의 노력과 열정으로)

 

 

둘째는 야구에서 그 정도는이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하나의 가정을 해보면 정말로 위험한 상태를 떠올리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현재 리즈같은선수는 한국에 비슷한 투수가 별로 없다. 한화의 바티스타가 그나마 유사하지만 그는 사구가 지금까지 11개다. 볼넷 많이 주기로 남 못지않은 넥센의 강윤구는 볼넷이 리즈와 비슷하지만 사구는 6개다. 리즈의 사구는 20개다,

150킬로가 넘는 헤드샷까지 나오는 그런 '무책임한 컨트롤의 몸쪽 승부를 즐기는 투수'가 만약 9개 구단에 한명씩, 그것도 에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리그에서 좋은 타자라는 걸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이전 SK 최정이나 기아 나지완의 사례를 보듯이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를 상대로 유독 잘 나온다는 것이 뭘 의미할까?

적어도 맞아도 좋으니 몸쪽 승부를 하라는 투수의 의도, 혹은 포수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다.

야구를 조금만 알아도 우리는 이해한다. 컨트롤 나쁜 150키로 이상의 구속을 가진 투수를 공략못하는 것이 단순히 실력만의 문제가 아님을.....언제 몸쪽으로 날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선수들은 아무 공이나 휘두르거나 움찔거리다 물러난다. 명백히 상대의 공포심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제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의 거의 완투에 가까운 투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롯데신인 조홍석의 몸을 날린 더 캐치를 보며 인정을 했다. 나는 그런 야구를 보고 싶다. 공포심으로 이상한 타격을 하는 타자와 순한 성격의 엉망인 컨트롤로 상대팀 주력타자들을 병원으로 보내승리를 부르는 외국인이 아니라 말이다.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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