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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슬럼프 심리학/ 한기연 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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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사는 동안 누군들 슬럼프에 들지 않는 이가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게 슬럼프는 그 정의조차 모호한 말이다. 그냥 남들 쓰니까 익숙해져 버린 말.

내 자신이 슬럼프로 가는 시점에서 집어 든 책이 슬럼프심리학이다. 심리학 전공에, 임상심리학 석, 박사를 거쳐 서울 백제병원 임상심리과장, 그리고 현재는 심리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니, 한 분야에 관한 그의 프로필은 화려하다.

원래 예전에 나왔던 슬럼프를 즐겨라라는 책의 개정증보판이라는데 요즘의 시대상황에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많은 심리학책들이 막상 읽어보면 그렇게까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온 유령의무나 요구저항 같은 문제는 현실적으로 요즘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어 더욱 집중이 됐다.

타인의 시선, 자기기만, 그리고 어쩔 수없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까지 어쩌면 전형적인 심리학의 테마들이지만 나름대로 무난하게 끌어간다. 특히, 사례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은 확연히 공감이 간다. 다만, 나의 탓일까? 슬럼프를 넘어서는 대안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읽는 동안은 모르겠는데 읽고 나서 확연히 와 닿는 것이 적다. 아마도 어쩌면 대부분의 사회과학 서적이 갖고 있는 문제, 너무나 당연한 진리의 의한 문제 해결이 실감을 주지 못하는(우리는 모두 놀라운 비법을 찾고 있다^^;) 것이 그러한 문제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 어린 시절의 자존감 형성, 수치심, 완벽주의, 타인의 시선 등에 대한 분석은 분명히 한번쯤 되새김질 하고픈 내용들이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독서노트 작성을 위해 다시 읽다가 깜짝 놀랐다. 도대체 난 이 책의 무엇을 봤던 것일까? 이 책에는 내가 오래도록 고민해왔던 문제들, 바로 습관, 열정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이론들이 들어 있었다. 특히나 이 책의 내용들 중 상당부분은 정말로 를 위한 내용들이었다. 그 탁월한 식견에 놀랐고, 같은 책을 이렇게 다르게 읽게 만드는 재독의 힘에 대해서도 놀랐다. 그래서 내 어설픈 첫 번째 독서의 감상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올린다. 아무래도 올해 나는 꽤나 긍정적인 사람이 되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어 본, 네 번째 별 다섯 개를 주고픈 책이다

 

 

 

마음에 남다>

 

- 슬럼프라는 것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태이자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느라고 진이 빠진 상태이다, 내면의 한쪽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소리치지만 그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몸이 먼저 피곤하고 지친다.(p.15)

 

-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털어버리기 힘든 관계나 가족이나 배우자, 자식과 관계되거나 사표를 던질 수 없는 직장, 무시할 수 없는 거래처나 피할 수 없는 전공교수 등과 관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슬럼프는 그 자체가 진퇴양란이다.(p.21)

 

- 스트레스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내 인생에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달라져야 할 것이고, 달라지기 위해서는 또 무언가를 하는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가 싫다. 오로지 지금 이대로의 현실 유지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이렇게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하게 되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상황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상황이 그대로 고정될 거라는 생각은 또 얼마나 비현실적인가!(p.23)

 

- ‘사람 좋은사람들의 공통점은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유달리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느낌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귀신같이 알아낸다. 시쳇말로 눈치가 매우 빠르다.(p.33)

 

- 자신이 뭔가를 잘하고 예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한 관심과 돌봄을 받는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내가 괜찮은 사람이구나! 가만히 있어도 난 중요한 사람이구나! 예쁜 짓을 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아이는 서서히 이런 확신을 하게 된다. 그것들은 곧 자신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한다.(p.34)

 

-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요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흔히 “~을 하고 싶다“~을 해야만 한다로 바꿔버린다. 어쩌면 “~을 하고 싶다는 말이 그들의 사고나 단어목록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에 “~을 해야 한다. ~할 수밖에 없다. ~하는 것이 당연하다가 주된 메뉴가 된다.(p.40)

 

- 책임감 강한 당신이 유령의무에 바친 노력의 대가는 실로 크다. 그 대가가 욕구의 희생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유롭게 선택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도 특별한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 의무는 적극적인 참여나 재미를 주지 못하고 단지 수동적인 수령인으로서 살게 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압박만이 남는다.(p.41)

 

- 유령의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까지도 의무로 바꿔버림으로써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부담으로 만들고 만다. “남자친구의 스웨터를 짜야지가 어느새 남자친구의 스웨터를 짜야만 한다가 되면서 영락없이 외부로부터 부여된 의무로 만들고 마는 것이다.(p.43)

 

- 완벽주의자들은 주어진 일 하나하나를 자신의 유능함을 보여주어야 할 시험으로 받아들인다.(중략) 무의식적으로 그들은 모든 일을 흠 없이 처리하고 모든 장면에서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며 실수나 어리석은 결정은 자신이 무능력자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해야만 남들이 비판하거나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본다. 그러니 내 가치는 내가 얼마나 잘하는가, 똑똑한가, 완벽한가에 달려있다.(p.50)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모든 사안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사소한 일 하나를 마치 커다란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확대 해석하는데, 그것을 곧 삶 전체로 인식해버린다. 그래서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때문에 내가 아닌 남이 완벽하지 못할 때에도 크게 실망하고 화를 낸다. 심지어는 어떤 일에서든 결점과 문제점을 먼저 찾아내는 비상한 능력자가 되기도 한다. 결국엔 사는 것 자체가 실망이 되고, 무엇에 대해서든 누구에 대해서든 참을 수가 없게 된다.(p.52)

 

- 제대로 된 휴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휴식이라는 과업을 대단한 처럼 의도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들의 과제는 우선 아무 것도 하지 않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중략)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것은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숨을 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에서 계속 아무것도 안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모아보는 일이다.(p.59)

 

- 일을 대충하거나 자꾸 미루는 사람일수록 모순적이게도 대부분의 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 혹은 완성해야만 하는 의무로 느끼며 산다. 그들은 매사를 요구받는다고 느끼면서 미루고 대충하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저항이라 한다.(중략) 대부분의 일이 의무처럼 느껴지고 하기 싫다는 기분에 자꾸만 미루게 되는 밑바닥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까? 그들에게 일은 일이 아니라 평가이고, 평가는 그저 평가가 아니라 자기가 걸린 문제이다.(p.60~62)

 

- 슬럼프 회복이 어려운 사람들은 자신의 슬럼프를 잘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은 잘해야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잘 대접해 주어야 하며, 자신은 어떤 어려움도 겪어서는 안 된다는 완벽성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다.(p.67)

 

- 사랑이 시작되지 않아 애를 태우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상대방이 알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에 어느 정도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차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방식이 하도 교묘해서 남자들은 내게 관심이 없고, 먼저 대시를 받아본 적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한 번도 그럴듯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등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실상은 그와 다를 때가 많다.

입으로는 난 언젠가 꼭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할 거야라고 하면서 보는 남자를 남자가 아닌 사람으로 취급하는 이도 있었다. 서른다섯이 넘도록 같은 과 남자이건, 동료직원이건, 동호회 회원이건 모든 남자는 그저 좋은 친구아는 남자로 만들어 버리는 여성이었다. 행여나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다가온다 싶으면 더할 나위 없이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지나친 씩씩함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무성화 시켜버리는 것이다. 나는 남성에게서 여성으로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신념이 그런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가 상처로 끝나는 것을 가능한 막으려 하는 것이다.(p.86)

 

- 셰익스피어는 사랑이란 없다. 사랑의 증거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중략)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에서 이 증거론을 매사, 매순간 적용시키겠다고 한다면 배겨낼 수 있는 사랑은 없다.(중략)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못한 기대와 이에 대한 실망은 커플 관계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위기로 나타난다. 과거의 결핍을 현재 이 상대와의 관계에서 보상받고자 멀쩡한 성인이 갑자기 어린 유아의 마음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p.95)

 

- 연애관계의 반복에는 패턴이 있는데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특별히 고통스러웠던 측면을 그대로 재연하거나, 혹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찾으려고 지나치게 몸부림치다가 엉뚱한 함정에 빠지는 식인 것이다.(p.105~106)

 

- 우리는 남에게 나타나는 반복을 보는 만큼 자신에게 나타나는 반복은 잘 보지 못한다. 그건 그저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일 뿐 이번만은 다르다고 말한다. 허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처는 늘 현재의 사건으로 삶을 지배한다.(p.108)

 

- 사랑은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타인이 주는 사랑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기는 것이 가능해지면, 아닐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다.(p.111)

 

-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감정을 억압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억압된 감정은 그대로 얌전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고를 내기 때문이다.(p.116)

 

- 착한 여자가 되어갈수록 다른 사람의 느낌과 반응에는 예민해지는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는 둔감해진다.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p.119)

 

- 억압된 분노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날 뿐이다. 여기서 변형이란 본질의 형태나 성질이 달라져서 나타난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 변형은 의식적으로 의도된 것이 아니어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조차도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비위맞추기/ 수동(적 반응 후) 공격적 행동/ 도망치기/ 자기비난)

 

- 뭔가 껄끄럽다고 느끼게 되면 우선 타협하고 화해하고자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분노의 억압을 초래할 뿐이다.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도, 상대방을 화나게 하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도록 만든다.(p.129)

 

- 글래서라는 심리학자는 우리가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원인은 현재의 인간과계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인간관계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상태, 둘 중 하나 때문이라고 한다.(p.129)

 

- 다툼을 멈추기 위해서는 서로가 진짜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이 불만스럽고 힘든 가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p.132)

 

- 관계는 두 사람이 시소를 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겁고 다른 쪽이 가볍다면 그건 영 재미없는 시소타기가 될 수밖에 없다-여기서 무겁다는 것은 개인의 파워가 될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가벼운 쪽, 즉 파워를 행사하지 못하고 살아온 쪽은 많은 불만과 갈등을 느끼면서 그것을 억압하고 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파워를 많이 가진 쪽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인격체로 진정으로 존중받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둘의 관계는 의미 없는 상호작용이 되고 만다.(p.133)

 

- 비효과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들이 범하는 대부분의 오류는 타인을 변화시키는데 주목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믿음이나 생각, 태도, 행동 따위를 변화시키겠다는 시도는 늘 하나의 경로를 밟는다. 타인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우리의 불평불만은 점점 더 늘어나고 더 많은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그것이다.(p.137)

 

-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내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 상황에서 내가 입은 상처와 공허감과 공포심과 절망감들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충분히 인식하여 알아주는 것, 그러면서 담아주는 것이 제대로 화내는 방법임을 유념하자.(p.140)

 

- “남의 인생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더군요. 남의 인생을 볼 것도 없고, 내 것을 보여줄 것도 없고...” (어느 내담자의 말: p.155)

 

- 친밀감과 의존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문제는 친밀했던 사람에게서 버림받았던 기억이 큰 역할을 한다. 또는 직접적인 버림은 아니지만 부모가 끊임없이 비판하고 지적하면서 양육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p.161)

 

- 공감은 내가 먼저 남에게 내 생각과 마음을 드러낸 후에 따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남의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을 먼저 하거나 그것만 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실은 타인의 반응이 아니라, 자기 자신, 즉 자신이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타인에게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p.165)

 

- 수치심의 희생자들은 무엇을 하든 간에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릴게 틀림없고, 고치거나 도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그래서 수치심에는 희망이 없다.(p.172)

 

- 수치심은 자신의 일부가 거짓이고 나쁘고 불완전하고 실패했음을 깨닫고 느끼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다.(p.175)

 

- "네가 만약 착하다면...”, “네가 만약 잘 참는다면...”, “네가 만약 얌전하다면...”, “네가 만약 말을 잘 듣는다면...” 이런 조건들은 훈련이 아니라 상처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고쳐줘야 할 정도로 부적절한 행동이 눈에 보일 때라도 그 아이 전체가 아니라 그 행동 하나만 주제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p.182)

 

- 열등감은 자라서 빛나는 성공을 하더라도 결코 나아지지 않는 불치병이다. 오히려 삶과 경험이 쌓일수록 비교할 목록이 늘어나 열등감의 종류도 다양해진다.(p.183)

 

- 과거의 상처가 현재까지도 반복되는 주제로 나타나고 있다면 그것을 과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상처는 마치 줄기를 당기면 쭉 따라 올라오는 고구마들처럼 줄줄이 얽혀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어찌 그것을 모르는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p.186)

 

- 나쁜 기억의 단서는 그 자체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불러오기가 쉽다. 어쩌면 늘 곁에 끼고 살면서 그것이 그것인지 모르고 살았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반면에 좋은 자원의 단서를 빨리 불러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p.193)

 

- 자기변화란 한마디로 습관의 변화다. 그것이 생각이든 태도든 성격이든 지금의 내가 슬럼프에 자주 빠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곧 기능이 떨어지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중략) 습관은 오랫동안 그렇게 해 온 것인데, 여기서 시간보다 더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의식의 부족이다. 즉 의식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습관인 것이다.(중략) 따라서 습관을 바꾸는 첫 단계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p.196)

 

- 가짜 자기가 발달한 사람은 무엇이 정상이고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있다. 현실을 똑바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손상되어 있는 그들의 인생은 늘 뭔가 앞뒤가 서로 안 맞고, 상처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이것이 맞나 보다하면서 살아간다.(중략) 가짜 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늘 지친 느낌이다. 가짜 자기를 꾸미고 진짜 자기와 단절시키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바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다.(p.204)

 

- 다재다능한 사람이 분명한데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는 것도 많고 관여하고 있는 일이나 관심분야도 다양해서 어떤 주제라도 거리낌 없이 대화에 끼어들 수 있을 정도다. 아이디어도 부족하지 않고 능력도 상당한데 성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이 아이러니다. 그런 사람들의 문제는 정열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없다는데 있다.(p.211)

 

- 우리는 열정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선수나 가수 혹은 감정을 휘저을 수 있는 일에 돈을 지불한다. 문제는 일상에서 충분한 열정을 경험할 수 없다는 데 있다.(중략)

혹시 당신은 세상에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 열정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닌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직업을 바꾸거나 주변 사람을 바꾸거나 또는 능력 자체가 바뀌기 전에는 열정을 찾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열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어떤 일과 어떤 사람에게서든 찾을 수 있다. , 실행과 실천을 행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이 열정을 낳는 것일까? 어떤 일에 자신을 투입하면 일단 잡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것이 바로 해방이다. 이렇게 오로지 하나만 남고 다른 것들이 내 의식에서 사라지게 되면, 더 큰 흥분과 에너지가 넘쳐나게 되어 있다. 어떤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열정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중략)

된다, 안 된다를 말하기 전에 우선은 그 일을 수행하는데 정신을 모을 때 열정의 가능성은 열린다. 다만 해보는 것자체가 잠긴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따라서 열정을 회복하는 데는 혹은 획득하는 데는 준비나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 당장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일 하나를 정하면 된다.(p.212~213) -- 너무 많은 대상이 있다면 어찌해야 할까? 그리고 정말로 대상과 자신의 성향과의 궁합이 존재한다면?

 

- 심리학자 펄스는 매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에 집중하여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기준으로 그 사람이 건강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구분하였다.(중략) 한 가지를 분명하게 해소시킨 후에 다른 것에 주목하여 잘 해소하는 과정을 경험할 때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이다.(p.215)

 

-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1) 마음에 산적해 있는 걱정거리나 불안, 두려움 따위가 내는 소리/ 2) 주의가 산만한 사람, 우선순위가 필요한 사람/ 3) 자신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p.216~217)

 

- "정신을 딴 데 두지 않고 차분하게 긴장을 풀고 앉아 상대의 이야기에 몰입하여 잘 듣는다.” 이 쉬운 표현은 가끔 하나으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중략) 내 생각을 비우고, 다음에 대꾸할 말을 준비하지 않고, 방어하기 위해 꼬투리를 잡지 않고 그저 흐르는 물을 관망하듯 말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를 보는 것이다(듣는다기보다). 그 물에 자신을 맡기고 오로지 상대방이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인가를 느끼면 된다(안다기보다).(p.219~220)

 

-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보다 훨씬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의 모습과 다르게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차분하게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그것을 즐기거나 기뻐하지도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할 텐데...,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뒤처지고 말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열 배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나의 현재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쉬면 안 된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은 곧 퇴보다라는 생각에 자주 빠진다. 그런데 어쩌면 정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p.221)

 

- 우리의 근심, 걱정 중에 지금 현재가 차지하고 있는 게 얼마나 되는가. 아마도 대부분이 이미 벌어진 과거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비슷한 양의 근심은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것일 것이다.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되면 남의 삶에 기웃거리는 일이 적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 더 의미 있고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혹적인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중략) 우리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수시로 침범하는 잡념에 있다. 요약변형: 이때는 차라리 잡념의 원인이나 욕구를 확인하고 잠시 그에 순응해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다.(p.222)

 

-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에게 젊은 시절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은 자신이 시도하지 못한 것들을 후회한다. “그때 걱정을 좀 더 많이 할 걸 그랬어.”, “그때 좀 더 조심할걸 그랬어.” 이렇게 말하는 노인은 없다.(p.228)

 

- 우리는 이런 성공에서 얻은 이익을 즐기기도 전에 바로 다음 단계로 나갈 궁리부터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이라고 여긴다.(중략) ‘조금만 더라는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람에게 소망은 도달할 수 없는 공허함일 수밖에 없다.(p.233)

 

- 목표를 사명이 될 만한 것으로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갖는 단 하나의 가치는 쉬는 것이다. “1억만 모으면 나는 회사를 관둘 거야.”, “로또가 당첨되면 나는 하와이로 날아갈 거야.” 이런 목표는 당신의 일상이 오직 도망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고 형편없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돈 자체를 목표로 삼는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사명을 찾지 못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슬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p.236)

 

- 조금이라도 실패할 확률이 보이면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모험을 피한다. , 성공하지 못하면 무엇을 잃게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니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p.239)

 

- 소망 찾기 5단계:

1)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가짜욕구는 아닌가?)

2)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3) 상상력을 발휘한다.

4) 소망을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은 일찌감치 포기한다.

5) 마지막 단계는 당장실천하는 것이다.(p.240~241)

 

- 사랑한다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라 한다면 당신 자신에게는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가? 휴식은 얼마나 취해주고 있는가?(p.245)

 

- 자기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자존감은 남들이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가 꼭 무엇을 해야만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롭다. 그래서 일을 얼마만큼 했는가보다는 얼마나 즐겁게 했는가를 중시한다.(p.249)

 

- 어떤 상황이나 관계 속에서 억울하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 지금 불편하다는 기분이 든다면 그때가 바로 진짜 자기가 어떤 표현을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때이다.(중략) 자기 주장성은 공격성과는 다르다. 공격성은 다른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들어 내가 승리하겠다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기 주장적이 되는 훈련은 자기를 회복하는 과정이다.(의사표시가 소용없어도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자기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역할 자체로 억압보다는 훨씬 낫다) (p.256~258)

 

- 자기를 위로하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지나치게 바쁘다. 늘 할 일이 많아서 어젯밤에도 몇 시간밖에 못 잤으며, 또 오늘은 얼마나 바쁜가를 셈하기를 좋아한다. 지나치게 바쁜 것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좋은 변명거리가 된다.(p.268)

 

- 자기를 위로하는 방법:

1) 신체적으로 위로하기 - 따뜻하게 안아줘라

2) 스스로 위로하기 -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3) 자기노출 - 당신을 보여줘라

4) 회복력 - 마음의 힘을 풀어라.(중략)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냥 한 번 놓아주자. 꽉 쥔 주먹에서 힘을 풀 듯 그냥 그렇게 놓아줄 수 있다면 바로 거기에 회복의 열쇠가 있을지 모른다.(p.275)

 

- 성인이 아이와 다른 점 한 가지는 스스로가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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