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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업과 창업

부모들의 바람은 성공할까?_아이들의 미래진로에 대한 소망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8.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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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바람은 성공할까?_아이들의 미래진로에 대한 소망

 

언제부턴가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아주 익숙한 표현이 될 만큼 시대가 변하고 있다.

엄청난 변화가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을 물들이며 삶과 환경을 바꾸고 있는데 유독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부모로서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안내해야 할까?’라는 문제다.

 

(아이들과 노는 건 재미있기도 하지만...정말 힘든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 체력이 너무 좋다는...ㅠ)

 

늦은 결혼으로 인해 아직도 어린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다. 이 아이들은 아빠의 직업영향 탓인지 종종 내게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꺼내곤 한다.

아빠, 난 뭘 잘 하는 것 같아?”, “아빠, 난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겠어?”, “아빠, 레고 아티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이건 우리 둘째다. 하도 레고를 좋아하길래 이왕 집중할거면 이 사람의 작품도 한번 보라는 의미에서 레고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를 소개해줬더니 어쩌자고 아예 직업으로 삼겠단다~아빠가 이런 저런 것들을 아는 게 병이었을까?~~^^;;)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 아빠가 보니까 넌 이런 저런 것들을 좀 잘 하는 것 같아”, “직업은 네가 선택하는 거지. 자꾸 해보다 보면 힘을 모아서 하고 싶은 게 나올 거야. 지금은 놀면서 찾아 봐~”, “레고 아티스트?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레고 아티스트가 몇 명이나 될까?).........너 그거 아니? 네이선 사와야는 변호사였어. 레고 아티스트도 공부는 좀 해야 할 걸?......ㅜㅠ.....” 겨우 이 정도가 전부다. 사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아빠 인생은 처음이라나도 고민이 많다.

 

 

 

곧 나올 세 번 째 책이 아이들을 위한 진로관련 만화(실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스토리로 엮었다.)지만 아이들의 진로나 직업문제에 특별히 확고한 원칙이 있지는 않다. 그저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니 조급해 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시켜보자는 정도가 대원칙인 셈이다. 오히려 직업과 진로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습관과 태도를 갖도록 해주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긴 하다.

 

아내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요즘 엄마들이 하는 현실적(?) 견해를 가진다. 중학교에 들어간 첫째에 대해 여기서부터 밀리면 안 된다라는...학원들이 들으면 대단히 기꺼워할 만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 하긴 아내는 동네 아이들 엄마 간 네트워킹을 통해 아이들의 진로와 관련해선 나보다 아는 것이 많은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걱정인 건 아내가 견지하는 자세가 전통적인 부모들의 아이 진로에 대한 바람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흔히 아는 좋은 성적-좋은 학교-좋은 직업과 직장이 그것이다. 생각해보니 어느 부모인들 이런 코스를 바라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이런 길을 가는 것을 말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과연 그럴까? 이대로 가도 좋은 것일까?

 

보통 이대로 가면 가장 나오기 쉬운 미래의 대안은 대기업 화이트칼라 사무직이나 요즘 기준으로는 공무원, 교사 등의 안정적이라 믿어지는 직업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첫째나 둘째가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는 최소 10년 후다. 둘째는 좀 더 어려서 13년 전후가 될 것이다. 그때는 위에 말한 직업들의 위상은 요즘과 많이 다를 수도 있다. 특히 대기업 사무직이나 교육 분야 종사자들의 위기는 목전에 임박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더구나 좋은 성적에서 이어지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좋은 학교의 고리는 상위 몇 프로의 수준인데 진입 가능성이 너무 좁다. 아이들이 보이는 재능을 보면, 그렇게 공부를 많이, 늦게까지 하며 선택의 가능성을 넓혀놓기만 하는 것이 맞는지도 확신이 없다. 그냥 대학진학이 목적이라면 우리 아이들의 경우 큰 노력 없이도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이다.

 

문제는 이대로는 좀 아닌 것 같은데...그렇다고 마땅히 이래라 저래라 하기에는 그 역시 대안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코딩 교육 정도는 시켜야 하나?’, ‘미래 인재의 조건은 이렇다는데...창의적 교육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는 수준이다.

 

나의 시원찮은 아빠 노릇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선은 아이들 속에 잠재된 수많은 재능의 씨앗들을 툭툭건드려 볼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삶이 누구에게든 확실한 게 있던가? 그저 믿는 바대로 노력을 기울이며 조정하고 보완해 가며 갈 수밖에 없다.

명색이 직업 전문가라며 이 정도밖에 못해주는 아빠 노릇이 미안하지만...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고한 신념은 길을 보여 줄 수는 있어도 선택은 내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젠가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물어오면 그 길의 다양한 가능성과 어려움은 함께 고민해 줄 수 있으리라. 그저 그때가 올 때 아빠라는 존재가 아이들이 묻고 도움을 구할 정도의 위치에는 머물러 있길 바라며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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