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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직업연구소 활동

베트남 초보여행기-세 번째 이야기 벤탄시장, 그리고 바가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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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초보여행기-세 번째 이야기 벤탄시장, 그리고 바가지

 

12월 초에 한국-베트남 채용박람회에 초대를 받아 잠시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3일간의 일정을 베트남 초보여행기 1,2와 2일째의 한국-베트남 채용박람회 등 몇 가지 포스팅으로 엮어 올릴 작정입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날 저녁, 베트남 호치민 시장 탐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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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가 끝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남은 것은 얼마 남지 않은 동안 여행자의 마음으로 즐기는 것뿐이겠지요.

 

 

날은 이미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만, 베트남 호치민의 대표적 시장이라는 ‘벤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벤탄시장은 저녁이면 문을 닫고 그 앞은 먹자판 야시장으로 변한다고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장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원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쇼핑신’이 왕림하셨습니다. 우선 제가 구두만 가지고 간지라 운동화를 한 컬레 사야 했고, 거기에 지인이 베트남인들이 많이 쓰는 마스크가 좋다시며 부탁을 하셔서 알아봐야 했습니다. 거기다 베트남 커피(G7 같은)는 아내가 미리부터 당부한 품목이라 결국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기분으로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간 두 동료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구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혹시 다음에 베트남 호치민을 가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벤탄시장은 ‘외국인 바가지’가 좀 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여행지화 되어 바가지 만연입니다.(물론 안 그런 곳도 있었지만) 몇 군데 접촉해보진 않았지만 거의 약하게는 3배, 비싸게는 10배 이상 가격을 부르는 것을 봤습니다.

예를 들어 마스크는 한 개에 우리 돈으로 6천원을 달래서 ‘깜놀’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한 개당 5~6백원 쯤으로 산 것 같습니다.

운동화도 처음에 한국돈 5만원 수준을 부르기에 안 사려 했는데, 그냥 필요하고 실랑이를 하기 싫어 바가지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2만 5천원 수준에 샀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가격이면 국내에서도 그냥 대충 신을 정도는 살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질은 별롭니다. 스카치 테이프로 찍었던 짝퉁 아디다스가 사자마자 로고의 한 복판이 떨어지더군요....^^;

 

용감하게 현지인 시장을 구경가시던지, 아니면 인근의 사이공 스퀘어(일종의 동대문 매장 정도?)를 가시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그렇게 대강 물건들을 사고 나오자 야시장이 벌어져 있습니다. 손님도 먹을 거리도 많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뭘 주문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런대로 몇 가지 먹거리와 맥주를 주문해 나름 즐거운 이국의 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이공 스퀘어를 가기 위해 길을 묻다 그만 시클로(자전거 인력거) 같은 것을 모는 아저씨에게 낚였습니다.

대강이나마 거리가 5분 정도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아저씨 서툰 영어로 한 시간쯤 걸린다고 얘기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만 낯선 곳에서 낯선 교통수단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에 5만동(우리 돈 2500원)으로 합의보고 시클로를 탔습니다.

 

 

(처음은 즐거워 했던 동료^^;)


 

(시클로를 타고 유일하게 마음에 든 것은 이 흔들리는 사진 한 장!^^;)


처음 타보는 낯선 기분,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다지 감흥이 클 것도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자기 입으로 한 시간쯤 걸린다 해놓고 실제로는 채 5분이 안되어 사이공 스퀘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50만동을 요구합니다. 우리 돈으로 2만 5천원, 이건 심하죠~~ 그런데 갑자기 아까는 보여주지 않았던 이상한 요금표를 들이밉니다.

웃기는 건 주변에 이런 인력거꾼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보니 왠지 모를 위압감마저 듭니다. 하지만 유난히 공평함에 민감한 제가 열이 받아 “웃기지 말라”며 버텼습니다. 사실 머리끝까지 열이 받아서 갑자기 베트남이란 나라가 싫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자기들도 소란스러운 건 싫은지 결국 1인당 10만동에 합의를 봤습니다. 하지만 기분은 확 나빠졌습니다.

 

베트남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교통편은 그냥 ‘공인된’ 택시를 타시는 게 났습니다. 비나선이나 마일린 같은 것이면 된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계속 비나선을 탔는 데 어지간한 거리면 6만동(3천원)으로 해결됩니다. 쾌적하고 깔끔하구요. 희한하게도 베트남에서 며칠 간은 버스가 기억에 없습니다. 본 적이 있는지도 의심스럽구요.

  

사이공 스퀘어에서 그렇게 물건을 좀 더 사고, 밤 늦게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피곤하니....뭐....다른 놀이는 엄두가 안납니다. 다만, 저녁에 제 방에 모여 동료들과 맥주 한 캔씩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아, 오토바이 천국의 무법도로를 몇 개나 건너 맥주를 사오기도 했군요. 맥주 사러 편의점 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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