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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몸이 먼저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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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챙기기

언젠가부터 일이 안 풀리거나 할 때는 몸부터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린 시절엔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제는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공감을 표하는 편이다.

 

 

박진영이란 가수 겸 제작자를 좋아한다. 그를 보면 다재다능하다는 표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도전정신 또한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이다.

그가 모 TV방송에 나와서 보여 준 모습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그건 거의 ‘기계적’이라 할 만큼 일관된 아침일과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침대 옆 서랍 속에 넣어 둔 아침을 위한 비타민 등의 음식을 십여 년이 넘도록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랍다. ‘자신은 프로이므로 언제나 최고의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날 방송에서 한동안 술을 끊었던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맥주’를 한번 마셔보는 것이었다. 제작진이 준비한 맥주를 마시며 그가 보여주는 밝은 모습에서 그가 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

 

타고난 것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던 그도 자신의 관리를 위해 그토록 노력을 하는데, 그다지 타고난 것이 없는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돌보고 있을까.

 

인간은 늘 이성적인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감정에 무너지는 존재라고 한다. 날마다 다이어트의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스트레스가 더 해로워’, ‘에이~ 살면 얼마나 살 거라고’ 등의 이유로 우리는 숱하게 날마다 포기하고 무너진다.

그런 포기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어쩌면 평범한 존재가 되어가는 지도 모른다.

 

나 역시 몸 관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뭔가 다른 일이 생기면 늘 그 다음순위로 미뤄두곤 한다. ‘미룬다’는 것이 결국 ‘하지 않는 것’이란 것을 깨달은 것은 40이 넘어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젠 습관적으로 생활이 흐트러지고 뭔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아주 단순한 몸의 컨디션부터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몸이 좀 나아지면, 정신이 들고, 그러면 흐트러진 일상도 조금씩 통제감이 생기곤 한다.

 

한 가지 늘 아쉬운 것은 이러한 각성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데, 그 깨달음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게 세상에 탁월한 사람이 적어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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