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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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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가 든다. 모든 생명체는....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들은 스스로의 나이듦에 대해 노화(老化)’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마디로 늙어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노화는 어떤 실체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쓰는 노화를 한번 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육체적 노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몸의 늙어감 즉, ‘육체적 노화. 몸의 기능이 예전만 못하고 점점 쇠퇴해지는 것이다.

60대는 60대대로, 50대는 50대대로, 40대나 심지어 예민한 사람은 30대에도 이전과 다른 몸을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다. 참 아픈 곳이 많다. 그나마 한 곳이 좀 나으면 돌아가며 문제가 생긴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거의 인식 못 한 것 같은데, 40대부터 본격화되더니 50대엔 본격적으로 몸이 나의 관리 미숙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듯하다.

재미있는 것은 육체적 노화가 단순히 나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70대는 아무리 봐도 나보다 건강해 보이고, 어떤 40대는 나보다 그다지 상태가 나아 보이지 않는다.

 

증상은 다양한 것 같다. 근육이 빠지고 쇠퇴하는 것부터, 어떤 경우는 몸이 지나치게 딱딱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겉이 아니라 속으로 발생하는 호르몬 이상이나 소화력 저하 등도 원인일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부드럽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통제력은 더 떨어진다.

 

누구나 예외 없이 늙지만 그 속도는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천차만별인 몸의 노화. 그래서 누군가의 육체적 건강은 정신적 건강만큼이나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노화에 대한 관리는 살면서 숙명처럼 만나게 되는 과제인지도 모른다

 

2. 정신적 노화

설날을 전후해 노모와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80하고도 후반의 노모는 요즘 약간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다. 몸상태가 나쁜 것이야 연세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라지만, 사실 자식들에게 더 걱정은 정신적인 부분에 타격이 발생하는 것이다.

기억력이나 인지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이 눈에 보여 마음이 복잡했다. 멀리 떨어져 제대로 뭔가 해드리지도 못하니 온갖 생각이 넘나든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전에 없던 특징을 하나 보게 됐다. 원래 성격이 그리 강하신 분이 아님에도 이야기 중간중간에 과도할 정도의 자기주장이 강해지신 것이 눈에 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 혹은 내 생각이 옳다.” 같은 것들이었다. 다만 송구스럽게도 노모의 기억과 인지는 많이 나빠져 어제의 일도 헷갈려 하실 때가 많다. 그런데도 당신이 틀렸을 가능성은 일절 고려치 않으시는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이전에 흔치 않던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나이 드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가 이것이란 생각을 종종 했었다. 누군가는 이것을 고집이 세진다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결국 요약하면 나는 틀리지 않는다에 대한 과도한 확신인 셈이다. 그런데 나이의 젊고 늙음을 떠나 틀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나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의 유연함이고 이것이 있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아직 늙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기야 이런 글을 쓰는 나조차도 요즘은 가끔 나 고집이 세졌나?’라는 고민을 종종 한다. 다른 사람의 잔소리를 듣기가 예전보다 싫어진 듯하여....(고쳐야죠...고칠 겁니다..ㅜㅜ)

내가 어느 한 가지에 꽂혀서 다른 것들을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음, 생각, 혹은 정신이 경직되는 이 현상은 분명히 한 번쯤 나이 들며 되돌아봐야 할 증상이 아닐까 싶다.

내가 틀린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믿으면 주변의 어떤 의견도 들어올리 없으니, 소통은 물론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성장도 불가능하다. 언젠가 내게도 그런 시기가 올 수 있겠지만...살면서 계속 경계하며 살아갈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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