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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99

노동의 배신/ 바버라 애런라이크 著 노동의 배신/ 바버라 애런라이크 著 책을 말하다> 제도적인 측면을 바라볼 때에 약간 과도한 시각이 있다. 사회적인 현상을 잡아 낼 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티핑 포인트’, ‘블링크’ 등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위해 대단히 편파적인 자료수집을 한다는 평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주장에 있어서는 바러라 애런라이크 또한 만만치 않다. 아니 어쩌면 좀 더 자극적이다. 그녀가 보는 세상이 없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블루칼라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상은 우리나라라고 많이 다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녀의 주장들, 예를 들어 그들을 ‘불가촉천민’에 비유하는 것은 지극히 많이 가진 자의 시선에서 본 소수의 왜곡된 표현에 가깝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성향일 텐데도 그녀의 주장들은 간혹.. 2015. 7. 25.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著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著 책을 말하다> 강신주라는 사람은 어느 새 꽤 유명한 대중적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어 볼 기회가 없던 중 독서모임을 통해 접하게 된 책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처음 접해 봤지만, 개인적으로 강신주의 강의보다는 책이 훨씬 느낌이 좋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게 됐다. 일단 이 책의 최대 미덕은 어려운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짧게짧게 그들의 주요한 생각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를 했다는 것이다. 하이데거, 칸트, 들뢰즈, 니체같은 이름만 들어도 왠지 속이 울렁대는 이들의 철학적 핵심들이 쉬운 예시와 함께 잘 녹아 있다. 다만, 깊이가 없는 독자다 보니 이게 어느 정도 깊이인지에 대한 감은 별로 없다. 어쩌면 철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수박 겉핥기 일 수.. 2015. 5. 27.
피로사회/ 한병철 著 피로사회/ 한병철 著 책을 말하다> ‘피로하다’는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 ‘스트레스’만큼 만연하는 표현이 됐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끝없는 피로를 불러오는 듯하다. 알지만 그냥저냥 넘어가는 시대에 ‘피로사회’라는 한 눈에도 확 들어오는 제목의 책을 들고 나온 이는 재독철학자 한병철이었다. 그에 대해서 알 길은 저자 소개 정도일 뿐이지만 그가 주목한 이 내용은 섬뜩한 느낌마저 전하며 내게 다가온다. 어쩌면 나름 신랄하게 나를 채찍질 해 온(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착취해 온’) 사람으로서 내게 참 나는 잔인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통의 사람으로서 좀 글이 어렵다 싶기도 하지만, 그 날카로운 통찰은 주는 바가 크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 그는 그냥 철학자이기에 사회현상에 대해 사회적, 혹은 철학적 .. 2015. 3. 27.
일기일회/법정 著 일기일회(一期一會)/ 법정 著 책을 말하다> 불교는 약간 멀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대중적으로 이 먼 느낌의 종교와 끈을 이어준 것이 법정, 법륜, 성철 같은 유명한 스님들이셨다. 법정 스님의 책을 몇 번이나 손에 잡았다가 놓곤 했다. 그 유명한 ‘무소유’조차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이런 쪽으로는 ‘좀 딸리는’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일기일회(一期一會)’는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넘어 나름대로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어쩌면 불교는 한국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종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으로 모든 파트가 법정스님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법문을 담아 모은 것이다. 삶의 의미, 참 종교의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이 순간의 의미를 한번 되..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