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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기타를 배우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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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쳤던 것이라 지금 가능할까 고민하다 하고 싶다는 일념에 지원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몇 달을 한 것 같은데 전혀 늘지가 않습니다.

그냥 옛날 잃어버렸던 코드를 조금 확인한 정도? 이게 뭐하나 싶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얼마 전 새 강사님의 기타 연주를 들었습니다.

~~ 엄청나더군요. 자유자재로 연주되는, 그러면서도 정확하고 요소요소의 맛을 살린 기타 연주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 분이 무명이라는 것이 더 놀라웠기도 했구요.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지금 상태론 좋은 연주는 기대할 수 없겠다는 것을요.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전 제 일과 씨름하다 겨우 강습시간에만 잠깐 기타를 듭니다.

배운 것도 기억나지 않고, 손에도 익지 않았으니 진보란 것이 있을 리 없지요.

그런데, 지금 저 경악스럽게 기타를 잘 치는 양반은 아무리 봐도 하루에 3~4시간은 기타 연습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재능도, 시간도, 심지어 크게 노력할 의지조차 없는 내가 기타교습을 업으로 삼는 분만큼 치고 싶다면 과도한 욕심이지요.

그저 뚱땅거리는 수준, 90%이상의 곡을 거의 단일한 패턴으로 연주하는 것이 딱 제 수준인 게지요.^^;;

 

그리고 더 하여 깨달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비슷한 분량입니다. 좀 더 잘 쓰고, 못 쓰는 이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기본적인 시간의 절대량은 하루 24시간입니다.

모두가 조금씩은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입할 것이고, 이때의 선택기준은 재미있거나 필요하거나입니다. ‘둘 다라면 환상적입니다.

제게는 제 일과 글쓰기가 그에 근접한 것입니다. 그러니 제게 하루 2~4시간의 여유를 줄 수 있다면 제가 시간을 바칠 곳은 일과 관련된 공부와 글쓰기란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정말 써야 할 곳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타교습을 통해 배웠습니다.

 

슬프지만, 제 음악적 성장은 이 정도까지일 것 같습니다.

귀만 고급이 된 것 같아 좀 슬프긴 하지만, 음악이나 기타의 유려함은 다른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분들께 맡기고, 저는 제 분야나 파보렵니다.

 

가끔은 뚱땅거리는 기타를 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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