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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아이들의 선호직업 통계를 보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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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1년 학교 진로교육 현황조사(고교의 학생과 학부모 4,041(학생 2,165, 학부모 1,876) 대상)' 결과를 보면 최근 아이들의 경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고교생이 선호직업 1~3위는,

1위 교사(11.0%)

2위 공무원(4.2%)

3위 경찰관(4.1%) 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간호사(3.9%), 회사원(3.6%), 기업CEO(3.4%), 의사(3.2%) 등이 뒤따랐다.

 

이에 비해 고교생 학부모는

1위 공무원(17.8%)

2위 교사(16.9%)

3위 의사(6.8%) 순이었다. 그 외에 영역에서는 경찰관(3.7%), 회사원(2.9%), ·검사(2.0%), 한의사(1.7%) 등이 나왔는데 은근히 아이들이 희망직업과 유사하다.

 

2007년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를 보면 역시 초등학교과 중학교, 고교생의 선호직업 1위가 모두 교사인 것을 볼 수 있다.

그외에는 의사, 연예인, 공무원, 회사원이 상위 3개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의 선호직업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은 대개 지나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로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도 동감을 한다. 그만큼 어느새 이 사회의 아이들이 어른에 의해 자유로워야 할 생각마저 획일화되어가는 느낌에 안타깝다.

언젠가 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강의에서 한 아이가 자신은 고교 졸업 후 무조건 9급 공무원 시험에만 올인 하겠다는 말을 하는 걸 보았다. 요즘 시대에서야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이지만 그 한켠에는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해는 하지만, 적어도 그 학생이 국가나 사람에 대한 봉사차원에서 그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공무원은 안정적이잖아요란 이유를 대는 것을 보며 묘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아이들의 잘못일까?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가지는 가치는 대개 부모와 사회의 몫이다. 과연 어른들은 얼마나 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체험할 기회를 주었었을까?

요즘도 대학생들의 직업흥미관련 검사를 해보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는 경험의 부족이다. 세상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매일 TV에 나오는 직업들만 보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원하는 직업을 물으면 사무직이라고만 대답하는 친구들도 있다.

 

좀 더 세상을 보게 해야 한다. 공부하는 시간 조금만 쪼개,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직업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작 아이들은 노력했는데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배운 것도 별로 없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세상을 살면서 필요한 것들은 정작 학교수업에는 없다. 그렇게 자라난 세대들에게 자각이 없다고 욕하는 것은 그러한 잘못된 교육을 만든 어른들의 이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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